민희토크

갑자기 앤서니 퀸이 생각났던 영화 lt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gt 본문

HOBBY

갑자기 앤서니 퀸이 생각났던 영화 lt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gt

사용자 민희토크

 

 

 

갑자기 앤서니 퀸이 생각났던 영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백 년 동안의 고독>의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발표한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멕시코. 스페인. 덴마크 3개국에서 공동으로 만든 영화로 한국에는 개봉되었다. 영화는 덴마크의 헤닝 칼슨이 감독을 맡았으며 멕시코의 에밀리오 에체바리아가 남자 주인공 엘 사비오역을, 미국의 제랄딘 채플린이 여주인공 포주 역을 맡았다. 

 원작자인 마르케스는 '백 년 동안의 고독'(1967)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소설가이자 정치운동가다. 전 세계 19개 언어로 발간된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출간 동시에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 90세 노인과 어린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이 작품은 마르케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그는 현재 알쯔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한 사랑을 모른 채 사창가 여인들과 함께 밤을 보내왔던 신문사 비평가 엘 사비오(에밀리오 에체바리아)는 90살 생일을 앞두고, 단골 포주(제랄딘 채플린)으로부터 앳된 소녀(파올라 메디나)를 소개 받는다. 소녀와의 만남 이후 사비오는 난생 처음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첫사랑에 빠진 노인의 설레는 심정을 전하고 있다.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한 포스터 카피는 원작 소설의 무게감과 어우러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글픈 언덕'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신문사 기자인 엘 사비오는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를 사모했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단 한번도 다른 여인들을 마음에 품지 못했다. 오직 밤의 여인들만이 줄 수 있는 자유와 너그러움을 즐기며 평생을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알지 못한 채 사창가의 여인들과 함께 사랑 없는 밤을 보내왔다. 90살 생일을 하루 앞둔 아침, 살아있는 뜨거운 몸으로 침대에서 눈을 뜬 사비오는 ‘풋풋한 처녀와의 꿈같은 사랑의 밤’을 선물받기로 결정하고, 단골 마담으로부터 앳된 소녀를 소개 받는다.

 한때 네그라 에우페미아의 유서 깊은 사창가에서 최고의 포주로 명성을 떨쳤던 로사 카바르카스는 자기네 잡화 가게에 들른 소녀들 중에 쓸만한 여자애들을 골라 기초적인 교육을 시켜 창녀로 만드는 늙은 여인이다. 바로 그 로사 카바르카스가 옛 단골을 위해 고른 인물이 바로 이 14세의 어린 소녀다. 소녀는 단추 공장에서 하루 종일 200개의 단추를 달고 어린 동생들과 류머티즘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가난한 하층민 노동자다. 그런데 난생처음 남자를 맞게 되어 겁을 집어먹은 소녀를 위해 로사 카바르카스는 진정제를 만들어 마시게 한다. 그래서 노인이 방에 들어갔을 때 소녀는 깊어 잠들어 있다.

 이튿날 로사 카바르카스는 전화를 걸어서는 잠든 소녀를 건드리지도 않고 그냥 나온 노인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화를 낸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줄 테니 이번에는 반드시 일을 치르라고 한다. 그러나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역시 노인은 잠든 소녀를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땀을 닦아줄 뿐이다. 그러는 사이 노인은 잠든 소녀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되고, 그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늙음과 목전의 죽음도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노인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만 소녀를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일에만 온전히 남은 생의 시간 모두를 바치리라 결심한다. 소녀를 사랑하게 된 뒤로 그의 신문 칼럼은 더 이상 정치적인 비판 칼럼이 아닌 연애편지가 되었고, 생활 습관, 음악 취향, 즐겨 읽는 문학 작품 등등 하나에서 열까지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모든 변화를 거부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나는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은 시적 방종에 불과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런데 그날 오후, 그녀도 고양이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은 가능한 일일 뿐만 아니라, 늙고 외로운 나 자신이 사랑 때문에 죽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것도 사실임을 깨달았다. 즉, 내 고통의 달콤함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욕망에 지배당한 자가 뒤늦은 나이에 사랑에 눈뜬다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평생 지켜온 한 인간의 관습과 습관, 신념까지도 어느 한순간 바뀔 수 있음을 가장 보편적 가치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늙음은 고독과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시기이고, 사랑과는 담을 쌓아야 하는 고유의 영역이라는 편견도 소통 문화의 부재가 만들어낸 억측일 뿐이라는 사실도 은연중 강조한다. 90세 노인과 10대 소녀의 첫 만남은 불소통의 연속이다. 두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몸도 맞대지 않는다. 그들의 유일한 소통은 분위기와 느낌이다. 노인은 어린 소녀의 잠든 육체가 빚는 고요한 분위기에, 소녀는 그가 보여준 움직임(관계없이 돈만 놓고 떠나는)의 분위기에서 서로를 '느낄'뿐이다. 사랑은 '나이'가 아니라 '느낌'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젊은 시절 '창녀들과의 추억'에서 그가 얻지 못한 유일한 소통이 사랑을 연결하는 '느낌'이었다.

 마르케스 소설의 가장 큰 문학적 특징이 '마술적 리얼리즘'이다. '백년의 고독'에서만큼의 강도는 아니나,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마술적 리얼리즘'은 어린 시절 사비오가 사랑했던 죽은 어머니의 환영을 통해 현재의 사랑을 얘기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늙음이라는 불편한 현실은 환상으로 뒤덮인 젊은 시절의 기억과 맞물리며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탄생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다보고 나서 갑자기 작고한 연기파 명배우 앤서니 퀸(Antonio Rodolfo Quinn-Oaxaca, Anthony Quinn)이 생각났다. 주인공 배우의 중후한 내면적 연기가 몇 프로 부족했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죽기 전에 풋풋한 처녀와의 뜨거운 밤을 나에게 선사하고 싶소." 아흔 번째 생일을 맞은 엘사비오(에밀리오 에체바리아)는 친애하는 '뚜쟁이' 로사 카바르카스(제랄딘 채플린)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이런 딱한 양반." 청을 들은 그녀는 그에게 기다려보라고 말한다. 늙음을 연민하는 두 늙은이들 앞에 단추공장에서 일하는 가여운 소녀(파올라 메디나)가 나타나고, 그렇게 후텁지근한 밤하늘 아래 노인과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는 진지하기에 슬프다. 이후 노인과 소녀가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현재 속으로 노인이 쓰는 일요칼럼과 그의 과거의 잔영이 얽혀들면서, 영화는 한 노인의 절절한 연애소설이자 동시에 담담한 회상록이 되어가며 막을 내린다.

 감독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일흔일곱 살에 발표한 원작 소설의 구조를 충실히 따른 것 같다. 그 결과, 또 한편의 '소설 읽어주는 영화'가 완성됐다. 정적인 분위기만으로 충분할 순간에, 영화는 노인의 입을 빌려 소설에 나오는 구절들을 낭독하고야 말아 다소 의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때마다 소설을 충분히 읽은 관객은 문학적인 것들이 충분히 영화적인 것들로 여과되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소설은 일인칭 시점이 지배적인 반면 영화에는 소녀의 시점이 추가되어 있다. 노인이 잠든 사이 소녀가 그의 셔츠를 걸쳐보는 모습, 단추공장에서 감독관이 읽어주는 일요칼럼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어쩌면 소녀를 대상으로서만 다루는 방법이 영화에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가된 장면들일 것이다. 그것이 남미의 밤공기 속 습기만큼 두텁게 스며 있는 노인의 인생과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이 아쉬워서) 다소 지루한 점은 옥의 티인지 티의 옥인지 모르겠다.

 

 

앤서니 퀸[ Anthony Quinn 1915.4.21 ~ 2001.6.3] 미국의 영화배우. 1952년 카잔이 감독한 《혁명아 사파타》에 출연하여 1953년 아카데미상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길》에서 차력사 잠파노 역으로 출연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희랍인 조르바》에 출연하여 절정의 연기를 펼쳤다.

[COMMENT]파도|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몰랐네요. 갑자기 우리나라 영화 '은교'가 떠올랐어요.[/COMMENT]

[COMMENT]사샤|반가운 벗님, [/COMMENT]

[COMMENT]난길|남미에서 호평받았던 소설인데[/COMMENT]

[COMMENT]난새|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COMMENT]고유미|잘보고가요~ 제 블로그도 놀러와주세요^^*[/COMMENT]

[COMMENT]박다빈|메모장에 영화 제목을 적어둡니다.ㅎㅎ[/COMMENT]

[COMMENT]웃음소리|어려서 본 '노틀담의 곱추' 가 인상적인 배우죠. 너무 강렬해서 어떤 영화를 봐도 곱추 모습이 연상된다는 ㅎㅎ(너무 잘해서겠죠?)[/COMMENT]

[OGTITLE]갑자기 앤서니 퀸이 생각났던 영화 lt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gt[/OGTITLE]

0 Comments
댓글쓰기 폼